brunch

2023 여름 이야기-9

연꽃 Lotus

by 박용기
126_7541-45-st-s-2023 summer story-10.jpg


8월엔 태풍도 불었습니다.

'카눈'이라는 태풍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활짝 핀 연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그 옆에 올라온 봉오리 하나가

태풍에 잘 견디고 있나

잠시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비바람 속에서도

꽃봉오리가 커져

곧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무사히 잘 피기를

그리고 이번에는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빗방울들이

연꽃 봉오리를 두드리며

꽃 속을 보여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내 마음 같아

즐거운 여름입니다.




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 남정림


빗방울은

꽃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

구름의 절벽에서 떨어져

지구로 달려온다


빗방울은

어두운 대기에 둥근 희망의

사선을 그으며 투명하게 다가선다


빗방울이 무지개우산을 두드리면

빛망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s, ISO 200


#여름_이야기 #연꽃 #봉오리 #태풍 #카눈 #빗방울 #동네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23 여름 이야기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