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Lotus
8월엔 태풍도 불었습니다.
'카눈'이라는 태풍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활짝 핀 연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그 옆에 올라온 봉오리 하나가
태풍에 잘 견디고 있나
잠시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비바람 속에서도
꽃봉오리가 커져
곧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무사히 잘 피기를
그리고 이번에는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빗방울들이
연꽃 봉오리를 두드리며
꽃 속을 보여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내 마음 같아
즐거운 여름입니다.
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 남정림
빗방울은
꽃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
구름의 절벽에서 떨어져
지구로 달려온다
빗방울은
어두운 대기에 둥근 희망의
사선을 그으며 투명하게 다가선다
빗방울이 무지개우산을 두드리면
빛망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s, ISO 200
#여름_이야기 #연꽃 #봉오리 #태풍 #카눈 #빗방울 #동네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