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름 이야기 -8

연꽃 Lotus

by 박용기


막 피어나는 연꽃 봉오리가

마치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처럼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벌어지는 꽃잎 속에

아직도 감추어진 세상이 들어있고,

그 사이로 스며 나온 노란 꽃술 두 개는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 꽃이 활짝 핀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무더위 속에 하루를 지내고

다음 날 저녁때쯤 다시 가 보았을 때엔

모든 꽃잎이 다 지고

꽃대 위엔 연밥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이번 8월은 정말 덥습니다.



연꽃을 보며/ 이영춘



천지에 귀 하나만 열어 놓고
바람소리 물소리 멧새소리
그 소리만 들으리라

천지에 입 하나는
사시사철 빗장으로 걸어 매고
고갯짓으로 말하리라
좋은 것도 끄덕끄덕
싫은 것도 끄덕끄덕
끄덕이는 여운 속에 언젠가는
마알간 하늘이 내 눈 속에 들어와
곱게 누우면
내 눈은 하늘이 되어
바다가 되어
귀 닫아도 들을 수 있는
눈감아도 볼 수 있는
부처 같은 그런 사람 되면
내 온 살과 영혼은
꽃이 되리라
연꽃이 되리라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16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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