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이 문을 두드릴 때 2023-1

부추꽃 Asian chives

by 박용기


9월의 풀밭에서

외로움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줄 아는

부추꽃 하나


나도

그곳에

그렇게

서있고 싶습니다.


가을이 문을 두드릴 때.




나는 / 조병화


나는 약한 벌레와 같이 살아가는 미미한 존재이오나

누구에게도 열 수 없는 외로움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약한 벌레이오나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아, 그와도 같이

미미한 인생이오나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s, ISO 200


#여름의_끝자락 #부추꽃 #외로움 #동네_풀밭 #9월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름의 끝자락 20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