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Nov 07. 2020

Poetic autumn-6

가을비, 가을나무

Poetic autumn-6, 가을비, 가을나무


가을 나무 위에 가을비 내리는 가을 아침



가을 잎을 떨군 가지마다

작은 빗방울들이 가득 맺혀

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된다.


이제 나뭇잎들을 모두 떨구고

혼자 겨울을 견뎌내야 할 나무를 위해

11월의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한다.


이 비가 끝나고 나면

아직 남은 단풍은 낙엽이 되어

젖은 땅으로 내려오고

조용히 잊혀갈 것이다.


쉼을 얻고 조용히 잊혀갈 가을 잎들과

추운 겨울을 맨몸으로 견뎌야 하는 가을 나무.


잊혀가는 것과 견뎌내는 일은 모두 힘겨운 일

지금 누가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눈물겨운 아름다움을 보면서도

생각이 많아지는

가을 아침이다.


가을비 때문에

가을 나무 때문에.





가을비 낙엽 위에/ 황금찬



어제 낙엽이 지더니

오늘은 종일 비가 온다


가을비는 낙엽 위에 내리고

그 위에 다시 낙엽이 쌓인다


이 길로 누가 걸어갔을까

오늘엔 내가 가고

내일은 또 누가 걸어가리라


가을비는 낙엽 위에 내리고

그 위에 다시 낙엽이 진다.




#시적인_가을 #poetic_autumn #가을비 #가을나무 #제천 #2020년

매거진의 이전글 Poetic autumn-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