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뜨락-3

백일홍 Zinnia

by 박용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하는데

이 꽃은 감히 백일홍(百日紅)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꽃이 오래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백일홍(百日紅)은 국화과에 속하는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야생에서 잡초처럼 자생하는 원종의 꽃은

자주색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차례의 개량을 통해

요즘 우리가 볼 수 있는

밝은 빛을 띠는 다양한 색상의 꽃이 탄생하였습니다.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멕시코의 잡초였던 백일홍을

독일의 식물학자 요한 고트프리드 진(Johann Gottfried Zinn)이 발견한 뒤

화훼가들의 손을 거쳐

지금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백일홍의 속명이 Zinnia입니다.


뜨락에 다양한 색으로

여름부터 피어있는 백일홍.

그 꽃에도 이제 가을빛이 깃드는 계절입니다.


가을 뜨락/ 이원문


볕 따가워 음지에 앉으니

서늘하니 시원한데

그것도 오랜 시간

볕을 찾게 되는구나


씨앗 영글리는 맨드라미

멍석 위 팥 녹두 이 볕에 잘 마를까

한 곳 소쿠리에 참깨 널어놓았고

하루가 짧은 듯 지붕 그늘 드는 뜰


문간의 수탉 암닭

무엇을 바라보나

멍석 차지 못한 닭 돌아서는 문간

지는 해에 맨드라미 하루를 읽는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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