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뜨락-2

배풍등 Solanum lyratum

by 박용기


무슨 꽃을 닮았나요?

혹시 가지꽃을 보셨다면

가지꽃을 닮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배풍등은 가지과의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배풍등(排風藤)의 이름은

'막을 배排, 바람 풍風, 줄기 등藤'으로

풍을 막아주는 덩굴성식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야생의 배풍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작은 꽃보다

늦가을의 붉은 열매가 더 아름다운 식물입니다.


늦가을이 되면 붉게 매달린 열매가

크리스마스트리의 붉은 등처럼 예뻐

배풍등의 등이 전등 같은 느낌이 듭니다.


카페의 가을 뜨락에 한가득 피어난

화초 배풍등 꽃이 지면

어떤 열매가 열릴지 자못 궁금합니다.




10월의 편지/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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