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뜨락-5

백일홍 Zinnia

by 박용기


가을은 이별을 준비하는 계절


여름의 무더위 속에 피어

가을이 시작되는 뜨락에도 남아있는 백일홍도

오래지 않아 찬서리가 내리면 시들면서

이별을 고할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누군가에게 작은 즐거움이라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일 것입니다.


가을이 조금씩 깊이를 더해갑니다.



백일홍과 나비/ 황명자


한때 폭우가 휩쓸고 가는 동안

나비 떼들은 가까운 숲에서

날개를 쉬고 있었던 걸까

비 그치자 벌 떼처럼 백일홍 꽃밭으로

날아든다 언제 또 비가 올지 모르니

부지런히 먹어 두자,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천적이 다가가도 사람이 다가가도 관심 밖이다

은점표범나비, 호랑나비가 득세를 하는

꽃밭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셔터를 누르며

가까이 다가가 신기한 맘에 손내밀어보기도 한다

백일홍은 곧 수분을 마치고

운명을 다할 기로에 놓였음에도 한없이

고운 몸짓으로 바람에 나부끼다가

마지막 배웅하는 손짓처럼

몸을 흔들어 나비를 날려 보낸다

이별이 저리 아름다웠던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한 꽃밭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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