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뜨락-6

나도사프란 Zephyranthes carinata

by 박용기


나도사프란 꽃을

이렇게 위에서 들여다보니

봄에 피는 크로커스를 좀 닮기는 했습니다.


가을에 보라색으로 피는 크로커스 사티브(Crocus sativus)의

길고 붉은 암술머리가 비싼 향료와

붉은색 염료로 사용되는 사프란(Saffraan, Saffron)이기 때문에

그 꽃을 닮은 이 꽃을 '나도사프란'이라 부르게 되었나 봅니다.


보통 화단에서는 흰꽃나도사프란이 많이 피지만

원래의 나도사프란은 분홍색입니다.

그래서 영어 이름도 pink rain lily입니다.


꽃말은 '지나간 행복'


가을은

지나간 일들을 돌아보고

지나간 행복은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는 계절.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서운하게 했던 일들과

부족하고 모자랐던 자신을 용서하면서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양광모


이제 그만 하면 됐단다

너는 용서의 계철


산은 단풍

용서하고


나무는 낙엽을

용서하고


낙엽은 바람을

용서하네


나는 떠나가는너를

용서하리


나는 떠나보내야 하는 나를

용서하리


가을이 오면

나는 내 가난한 삶을

10월 닮은 눈물로 용서하리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0s, ISO 200


#가을의_뜨락 #나도사프란 #분홍꽃 #지나간_행복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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