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손길-6

서양등골나물 Eupatorium rugosum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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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가까운 숲에 피어나는 꽃들이 있습니다.

뚝갈 그리고 등골나물.

등골나물은 때로는 골등골나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름이 늘 궁금했습니다.


등골나물은 영어로 'boneset'이라 하는데

뼈를 붙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뼈 질환에 좋은 약성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뼈의 한자어인 '골'이 들어갔다는 설이 있습니다.

골등골나물의 앞에 오는 '골'은

골짜기의 의미라고 합니다.

물길이 있는 숲 가장자리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진의 서양들골나물은

번식력이 강해

토종식물의 '등골'을 빼는 외래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양등골나물은 주로 서울지역에 분포합니다.

1978년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 후 수도권으로 급속히 퍼져나가

현재는 강원도나 충청도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에 의하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꽃이 보기 좋아 서울시에서

서양등골나물을 무더기로 가로변에 심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람을 타고 급속하게 퍼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런데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원산지인 미국 등에서는

이 풀을 먹은 소나 염소 등의 우유를 먹으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우유병(milk sickness)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19세기까지 그 원인을 모르다

그 후 서양등골나물(때로는 미국등골나물)의 독성이 원인인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목축을 하는 곳에

이 식물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꽃이 예뻐

사진에 담기는 했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가까이하기엔 너무 무서운 풀꽃이었습니다.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마즌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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