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손길-5

좀작살나무열매 Callicarpa dichotoma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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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열매 속에서 익어갑니다.

때로는 붉게

때로는 노랗게

그리고 때로는 이렇게 보라색으로.


열매마다 꿈과 이야기가 달라

열매에 맺힌 가을도

색깔이 달라지나 봅니다.


저 멀리

환하게 빛나는 꿈을 향해 달려왔던 시간들

이제 머지않은 종착역.

내 꿈은 무슨 색으로,

어떤 모습으로 익어 있을지......


10월이 가고

벌써 11월에 들어선 가을입니다.




가을 열매 소리/ 박노해


가을 산은 숙연해라


태풍이 지나간 정적 속으로

도토리 산밤 잣 다래 개암

가을 열매들이 투신하는 소리


나 이 한 생에 그토록 성장하며

폭풍 속을 걸어온 까닭은

이 성숙 하나를 위해서였다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가을 속에 물들며 서 있는 것은

이 결실을 남겨주기 위함이라고


가을 산에 서서

지구의 정적 속에 떨어져 구르는

저 고요한 천둥소리 듣는다


가을 열매 소리

한 톨의 희망 노래

잉태의 깊은 침묵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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