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손길-2

계수나무 단풍 Cercidiphyllum japonicum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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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모든 건 나이 듦의 과정을 겪게 되겠지요.


가을이 되면

한해살이 풀꽃은 생의 끝자락에 서고

여러 해를 사는 나무도

가을색으로 물들게 됩니다.


어떤 나무는 붉게

어떤 나무는 노랗게

그리고 어떤 나무는 갈색으로.


이 가을

맨 먼저 제 시선을 끈 나무는

동네의 작은 계수나무입니다.


하트 모양의 잎들이

붉게 물들어

나무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붉은 하트를 날려 보냅니다.


수줍게 사랑 고백을 하는 나무 뒤로

가을 햇살이 만든 빛방울들이

곱게 드리워집니다.

참 아름다운 가을의 손길입니다.


저는 인생의 가을에 서서

어떤 색깔과 모습으로 나이 들고 있는지......



유지나 / 고운 빛깔로 물들어가요


우리

늙어 가지 말고


고운 빛깔로 물들어가요.


아픔의 흔적은

빨간 빛으로


슬픔의 흔적은

노랑 빛으로


고통의 흔적은

주황 빛으로


상처의 흔적은

갈색 빛으로


힘듦의 흔적은

보라 빛으로


예쁜 꽃처럼 향기롭게

고운 단풍처럼 아름답게 물들어가요.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30mm, ƒ/3.5, 1/2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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