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올 가을 단풍은
그리 곱지 않았습니다.
곱게 물들기 전에 말라 버렸거나
아직 물들지도 못한 채
진 잎들도 많았습니다.
이 단풍잎들도
곱게 물들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었는데
가을비 속에서
빗방울들과 함께
마지막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가을에 비가 내리면
시인은 그리움의 시를 쓰고,
마른 가을잎은 마지막 춤을 추며,
나는 시가 되는 순간들을
사진에 담습니다.
가을비/ 목필균
때론 눈물나게
그리운 사람도 있으리라
비안개 산허리 끌어안고 울 때
바다가 바람 속에 잠들지 못할 때
낮은 목소리로 부르고 싶은 노래
때론 온몸이 젖도록
기다리고 싶은 사람도 있으리라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40mm, ƒ/3.5, 1/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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