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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 2021
Poetic autumn-8
가을 나무
by
박용기
Nov 10. 2020
Poetic autumn-8, 가을 나무
제천 의림지의 벚나무가
곱게 가을 옷을 차려입었다.
오래된
저수지만큼의
세월을 지내오지는 않았겠지만
,
제법 연륜이 있어 보이는 물가의
벚나무
한 그루.
아마 봄이면
화사한 벚꽃을 가득 피운 후
봄바람에 연분홍 꽃비를 흩뿌렸을 것이다.
이제 또 한 해의 나이를 보태며
지나간 날 수를 세 듯
가을 잎을 하나씩 떨군
후
연못의 전설처럼
전설이 되어갈 것이다.
탁발승에게 구두쇠 시아버지 몰래
쌀 한 바가지를 시주했던
마음 착한 며느리처럼
,
따뜻하고 넉넉한 느낌의 가을 나무가
비 내리는 가을날을
아름다운 서정시로 물들이는 가을날
가을 나무가 들려주는
가을 이야기를 들으며
,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는
종심(從心)의 마음을 배운다.
가을 나무/ 김덕성
가을 나무를 본다
잎사귀 한 잎이 따뜻한 품을 떠나
바람에 나부끼며 떠난다
있는 그대로
구김 없이 의젓한 자세로
한 자리만 고집하며 늠름하게 서서
숱한 강풍에도 이겨내며
살아가는 나무
생명처럼 아끼며
따뜻하게 품고 살아오던 잎사귀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였는데
아쉽게 길 떠나고
보내는 마음 얼마나 아플까
허나 아랑곳없이 보내는 나무
그 고운 가을 나무의 마음
난 그 마음을 배운다
#시적인_가을 #poetic_autumn #가을_나무 #벚나무 #제천_의림지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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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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