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Nov 11. 2020

Poetic autumn-9

가을비

Poetic autumn-9, 가을비


가을비


무엇을 위해 그리도 억척같이

여름내 바위를 타고 올랐던가?


떨어지지 않으려

바위를 꼭 쥐고 있는 덩굴손도  마르고

푸르던 잎들 위엔

저승의 꽃 검버섯이 피어나는 계절


암벽 타기 선수 담쟁이

억척스러웠던 삶에도

쉬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는 작별의 계절

조용히 내려놓는 미덕을 배우는 시간

붉게 상기된 얼굴 위로

회환의 눈물이 흐른다.


비록 새봄이 되면

이 가을을 잊고

또다시 치열한 삶을 살아갈지언정


잠시라도 내려놓고

침잠의 시간 속에

어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지

깊이깊이 생각해 보라고

말하 듯 스미는


가을비




#가을비 #자작시 #poetic_autumn #바위_위_담쟁이 #단풍 #제천 #2020년

매거진의 이전글 Poetic autumn-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