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항해한 배가
이번 항해의 종착지 항구에서 멈추었습니다.
가득 담겨있던 짐들을 모두 비우고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연녹의 싱싱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갈색으로 변한 피부에는
검버섯과 세월의 흔적들이
훈장처럼 새겨져 있습니다.
이제 빈 배에 채울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평안 그리고 감사
앞으로 얼마나 더 항해를 또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시작할 2024년의 항해도
안전한 항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송년의 노래/ 박금숙
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하지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던 것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 만큼 질주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왔을 뿐
제각각 삶의 무게에 얹혀
하루해를 떠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 부려놓고
서로의 이마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 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겠는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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