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r 26. 2024

이른 봄의 정원-13

헬레보러스 Helleborus


수목원에서는 겨울과 초봄에 피는 꽃인 

헬레보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헬레보어의 학명은 헬레보러스(Helleborus),

일반명은 헬레보어(hellebores)라서 

우리말로는 두 가지가 모두 혼용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라

겨울 장미(winter rose),

크리스마스 장미(Christmas rose),

혹은 사순절 장미(Lenten rose) 등으로 불리지만,

장미와는 친척관계가 아니고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입니다.


유독성 식물이라

학명에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Helleborus는 고대 그리스어 단어 ἑλλέβορος(helléboros)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말은 ἑλεῖν(heleîn, "다치다")과 βορά(borá, "음식")의 합성어로부터 왔습니다. 

즉 '먹으면 다치는 꽃'이라는 뜻이겠지요.


이름은 그 유명한 칼 폰 린네가 붙였습니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피어난 꽃 속을 

잘 보기 위해서는

몸을 낮춰 겸허해져야 한다는

이강하 시인의 시를 읽으며

사순절 장미가 전하는

사순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순절(四旬節,  Lent)은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건하게 하며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를 말합니다.




헤레보루스/ 이강하


생일날

노란 장미와 초록소국을 선물 받았다

꽃집 주인이 덤으로 준 헬레보루스

옆사람도 헬레보루스도 고급지게 보인 날


크리스마스 로즈 사순절 장미 눈장미, 라고도 부른다는데

이명이 더 아름다워라

제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꽃봉오리들


꽃의 내부를 제대로 보려면 유리꽃병을 치켜올리거나

탁자 아래로

몸을 완전히 굽혀야 한다


겸허한 내가 되어야한다


*이 시는 이강하  시인의 브런치(꼬두람이)에서 옮겨왔습니다. 

 https://brunch.co.kr/@2ea737b0aa7d416/48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50s, ISO 100

#이른_봄의_정원 #헬레보러스 #헬레보어 #사순절장미 #사순절 #천리포수목원 #꽃샘추위 #3월 #2024년

                     

매거진의 이전글 이른 봄의 정원-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