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autumn-12
담쟁이의 가을 사랑 노래
Poetic autumn-12, 담쟁이의 가을 사랑 노래
늦은 오후
외손녀와 동네 산책을 하는 일은 즐겁다.
외손녀는 줄넘기와 킥보드를 챙기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같이 놀자고 조르기도 하고
깨알 잔소리로 귀찮게 하지만,
때로는 작품이 될만한 피사체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나의 사진 작업을 이해해 주기도 하는
사랑스러운 나의 사진 동반자.
외손녀가 줄넘기 연습을 하는 동안
나는 담쟁이덩굴 하나에 붙잡혀 있다.
대부분의 담쟁이가
무언가를 움켜쥐고 올라가는데
이 담쟁이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허공에 몸을 드리운다.
누구를 저리도 절절히 사랑하는 것일까?
가는 몸 전체에 붉은 하트를 달고
바람이 불면 온몸으로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가을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인 것 같다.
11월에/ 이해인
나뭇잎이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야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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