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autumn-21, 늦가을 단풍잎
작년 이맘때
단풍이 너무 아름다웠던
동네의 단풍나무를 찾아갔다.
그런데
어느새 잎이 다 지고
남은 잎 달랑 네다섯 개
그래도 여전히 고운 자태로
미지막까지 나무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 순간
이 중 하나가 또
갑자기 나무를 떠나
공중을 돌더니
허망하게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가을은 역시 떨어지는 계절.
속절없이 떨어지는 것들 속에는
나의 젊음이 있고
11월의 달력도 있다.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을 지켜내는 가을 잎이 대견해
한참을 보면서
소중한 가을빛을 사진 속에 간직하였다.
늦가을 단풍잎은
사진 속에서도 점점 붉게 물든다.
늦가을의 정취/ 윤주희
잉태를 위해 바빴던 몸짓으로
빈자리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단풍의 밀어
쭉정이가 된 가슴에 공허를 이룬다
세월의 이랑에 틈새가 생겼다
연이 다하면 결국은 사라지는가?
낙엽 빛에 반사되어
옮겨가는 발길마다 안겨드는 시린 내음
잡을 수도 없는 산그리메
투명한 쪽빛이다
늦가을 탱탱한 정취에
팽팽한 고요는 詩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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