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을 만나러
동네 유림공원에 갔습니다.
이제 한창이리라 생각하고 간 날
세월이 언제 그리 빠르게 지났는지
벌써 저물기 시작한 꽃밭이었습니다
흐르는 시갼에 젖고
내리는 봄비에 젖어
애처로움이 묻어 있는 꽃 중에
빗방울이 맺힌 붉은 튤립앞에서
4월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내 말라버릴 빗방울처럼
튤립도 지고
4월은 떠났겠지요.
4월의 비(雨) / 도지현
어떠한 영화를 보려고
꽃은 저리도 아름답게 피었을까
얼마를 지탱하려고
저마다 한껏 멋을 부렸을까
피어 있는 시간 동안은
지상의 행복 다 가졌다 했지
낙화가 되어 땅에 굴러도
그래도 꽃이라 예쁘다 했다
머무름이 있으면 떠남도 있어
사는 건 그런 거라 하며
스스로 자위해보지만
그런데도 가슴은 젖어 들더라
춘풍에 나부끼는 저 꽃비
황홀한 기쁨도 주고
저미는 슬픔도 주며
지고 마는 계절 속 그리움인데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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