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y 01. 2024

튤립 2024-4

튤립 Tulip


튤립을 만나러

동네 유림공원에 갔습니다.


이제 한창이리라 생각하고 간 날

세월이 언제 그리 빠르게 지났는지

벌써 저물기 시작한 꽃밭이었습니다

흐르는 시갼에 젖고

내리는 봄비에 젖어

애처로움이 묻어 있는 꽃 중에

빗방울이 맺힌 붉은 튤립앞에서

4월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내 말라버릴 빗방울처럼

튤립도 지고

4월은 떠났겠지요.



4월의 비(雨) / 도지현


어떠한 영화를 보려고

꽃은 저리도 아름답게 피었을까

얼마를 지탱하려고

저마다 한껏 멋을 부렸을까


피어 있는 시간 동안은

지상의 행복 다 가졌다 했지

낙화가 되어 땅에 굴러도

그래도 꽃이라 예쁘다 했다


머무름이 있으면 떠남도 있어

사는 건 그런 거라 하며

스스로 자위해보지만

그런데도 가슴은 젖어 들더라


춘풍에 나부끼는 저 꽃비

황홀한 기쁨도 주고

저미는 슬픔도 주며

지고 마는 계절 속 그리움인데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튤립 #봄 #봄비 #빗방울 #유림공원 #2024년

매거진의 이전글 튤립 2024-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