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wisteria blossoms
기다란 꽃대에서
흰 날개를 펴고
꽃들이 날아오릅니다.
올해에도 등나무 꽃의
봄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향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
내가 나이 들어가기 때문인지
이 나무가 나이 들어가기 때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를
사진 찍기 힘들어
꽃 하나를 따서
향기 한 번 맡아보고
차 위에 올려놓고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들이
물가에서 물장구를 치며 노는
어린아이들처럼 귀엽습니다.
그 위론 나비가 날고....
꽃들을 사진에 담는 일
봄날의 작은 행복입니다.
등꽃/ 손월향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울 때
등나무 아래
혼자 서 보자.
등꽃
하나하나에
피어나는 얼굴
또르르 또르르
눈물방울로
떨어져 떨어져 내려
안기우는 얼굴
누군가 못 견디게 부르고 싶을 때
등나무 아래
혼자서
휘파람 불어 보자.
등꽃
하나하나에
켜지는 이름
뽀오얀
가슴밭에
굴렁쇠 되어
또르르
또르르
굴러가는 그 이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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