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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14. 2024

봄날의 꿈 2024-8

등꽃 wisteria blossoms


기다란 꽃대에서

흰 날개를 펴고

꽃들이 날아오릅니다. 


올해에도 등나무 꽃의 

봄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향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

내가 나이 들어가기 때문인지

이 나무가 나이 들어가기 때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를

사진 찍기 힘들어

꽃 하나를 따서

향기 한 번 맡아보고

차 위에 올려놓고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들이

물가에서 물장구를 치며 노는

어린아이들처럼 귀엽습니다. 

그 위론 나비가 날고....


꽃들을 사진에 담는 일

봄날의 작은 행복입니다. 




등꽃/ 손월향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울 때

등나무 아래

혼자 서 보자. 


등꽃

하나하나에

피어나는 얼굴 


또르르 또르르

눈물방울로

떨어져 떨어져 내려

안기우는 얼굴 


누군가 못 견디게 부르고 싶을 때

등나무 아래

혼자서

휘파람 불어 보자. 


등꽃

하나하나에

켜지는 이름 


뽀오얀

가슴밭에

굴렁쇠 되어 


또르르

또르르

굴러가는 그 이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날 #꿈 #등나무꽃 #향기 #작은_행복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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