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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15. 2024

봄날의 꿈 2024-9

매발톱 Columbine


화원에서 만난 매발톱입니다.


원래의 매발톱은

뒷부분의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화초용으로 개발된 이 아이는

매발톱이 펴져있습니다.


야생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다소 위협적인 모습으로 위장을 했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보호해 주는 정원에서는

허세를 부리거나

움켜쥐어야 할 것들이 많지 않아

다리를 쭉 펴고

편안한 모습으로 피어나나 봅니다.


하늘을 날 것 같은 가벼움으로 피어난 매발톱 꽃이

이 봄에 아름다운 꿈을 꿉니다.




매발톱꽃 은유/ 김순천


보랏빛 곱디고운 꽃송이 피워 놓고

웃음기 가득 뭇시선을 즐겨도

내색할 수 없는 속내 고독이 서 말이라


해 뜨고 해 질 때까지 촉각 곤두세우고

괜찮아 괜찮아 해 보지만

다독이면 다독일수록 커져가는 공허


세상의 길에 서서 노을 한 모금 삼키며

뜻 모를 부호로 채워가는 하루의 끝

굴절된 욕망의 기억을 봉인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날 #꿈 #매발톱 #개량종 #편안함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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