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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18. 2024

정원 산책-2024-2

디모르포세카 Dimorphotheca



디모르포세카(Dimorphotheca)는

남아프리카가 고향인 국화과의 꽃입니다.

그래서 일반명은

케이프 마거릿(Cape marguerite) 또는

아프리칸 데이지(African daisy) 등으로 불립니다.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는데

저는 흰색의 꽃을 제일 좋아합니다.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혀꽃의 대칭과

그 안에 박혀있는

starry night 같은 신비로운 작은 꽃들이

저를 우주 공간의 어디론가로

여행을 떠나게 만드니까요.

그래서 늘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는 사진을 찍게 됩니다.


디모르포세카의 꽃말은 '원기' '행복'입니다.

아마 저처럼 이 꽃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해지기 때문인가 봅니다.


도시에서는 별을 잘 볼 수 없는 요즈음

꽃 속에 돋아난 별을 봅니다.




/  김완하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빛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허리가 휘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발 아래로 구르는 별빛,

어둠의 순간 제 빛을 남김없이 뿌려

사람들은 고개를

꺾어올려 하늘을 살핀다

같이 걷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빛속으로

스스로를 파묻기 때문이다

한밤의 잠이 고단해

문득, 깨어난 사람들이

새별을 질러가는 별을본다

창밖으로 환하게 피어있는

별꽃을 꺾어

부서지는 별빛에 누워

들판을 건너간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새벽이면 모두 제 빛을 거두어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눕기 때문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정원 #산책 #디모르포세카 #별이_빛나는_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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