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산책-2024-1

풍차꽃 Dimorphotheca ecklonis

by 박용기


지난 5월 어는 날

가까운 동네의 주택가에서

정원을 개방하는

동네 축제가 있었습니다.


풍선을 달아놓은 집에 가면

평소에는 닫혀있던 대문이 열려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정원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잘 꾸며진 정원도 있고

꽃이 많지 않은 소박한 정원도 있었지만,

동네를 산책하며

꽃구경 아니 꽃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저로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5월 날씨로는 유난히 더워

함께 간 아내와 외손녀가 힘들어해

산책은 조금 일찍 끝내고

가까운 화훼단지에 가서

꽃모종 몇 개를 사 오는 것으로

이날의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보여드리는 꽃은

풍차를 닮았다고 우리말로 '풍차꽃'이라고도 부르는

디모르포세카(Dimorphotheca)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풍차꽃을 오스테오스페르멈(Osteospermum)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러 곳을 찾아봐도 두 이름은 좀 헷갈립니다.


학명은 Dimorphotheca ecklonis

(학명은 보통 이탤릭체로 쓰는데

브런치 에디터는 이탤릭체를 지원하지 않아

밑줄 처리를 했습니다.)

그러니 디모르포세카라 부르는 게 맞나 봅니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디모르포세카는 한해살이고

오스테오스페르멈은 다년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디모르포세카와는 달리

이 아이는 꽃잎이 접혀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을

'풍차꽃' 혹은 '풍차 디모르포세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아이가

바람이 불면 잘 도는

바람개비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개비와 같은 흰 혀꽃 속에

푸른빛의 작은 꽃들이 모여있고

노란 작은 별 같은 꽃술도 보여

작은 우주를 보는 것 같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혼자 도는 바람개비 / 김경중


학교가 파한 뒤

운동장에는

버려진 바람개비 하나

남아 있었다


바람개비는 혼자 돌다가

빈손을 흔들며 울고 있었다

마른 풀잎 몇 개가

함께 흔들리며

저녁햇살 두 세 올

풍금소리로 떨고 있었다


서산에 지던 해가

잠시 멈추어

돌다 지친 바람개비를

비춰주고 있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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