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산책 2024-12

튤립나무꽃 Liriodendron tulipifera

by 박용기
130_6495-99-st-s-A garden walk-2024-12-1.jpg
130_6528-33-st-s-A garden walk-2024-12-2.jpg


주말이면 가끔

오랜 직장이었던 연구소에 들어가

잠시 머물다 오곤 합니다.


저에게 이곳은 걸어서도 갈 수 있는

동네 정원이고,

언제쯤 어디에 무슨 꽃이 피는지

눈감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익숙한 곳이기도 하며,

제 젊은 날의 시간들이

아직도 어딘가에서

불쑥 말을 걸어올 것만 같은

친근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입구에서 가까운 숲가에는

키 큰 튤립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5월이면 튤립을 닮은 꽃들이

나무에 매달립니다.


대부분 높은 가지에 피어 있어

뒷모습만 보게 되는데

가끔 아래로 내려온 가지에

꽃을 달고 있는 경우도 있어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기도 합니다.


튤립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매우 큰 활엽교목입니다.

학명은 Liriodendron tulipifera

영어 이름은 tulip tree 혹은

Yellow poplar라 부릅니다.

포플러처럼 빨리 자라면서 키가 큰 나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학명의 속명인 Liriodendron은 'lily tree'라는 의미라

우리말 정식명은 백합나무입니다.

하지만 종소명인 tulipifera는

'tulip이 핀'이란 뜻으로

정말 튤립을 닮은 꽃이 피는 나무입니다.


저도 여러 번 이 꽃을 사진에 담아보았지만

안쪽을 이렇게 잘 들여다보기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김옥순 시인도 저처럼

이렇게 낮게 핀 꽃을 만나

반가워 가슴에 꼭 붙여 안고 왔나 봅니다.




튤립나무 꽃/ 김옥순


이 꽃이 피면 따고 싶어진다
따기에는 너무 높아 매번 쳐다만 보고
돌아왔는데
오늘은 낮게 피어 보는 대로 끌어 카메라에 담고
아가야 이리 온 가슴에 꼭 붙여 안고 왔다


높이 있을 땐 아래로 숙여 봐 한 번만
그리 애원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하늘만 향하던 꽃 날름 잡아채 왔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정원_산책 #튤립나무꽃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24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정원 산책 20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