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말발도리 Deutzia parviflora pink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들이
참 빠르게도 흘러갑니다.
그 정원에 피었던 봄꽃의 화사함도
흐르는 세월이 지워버렸습니다.
분홍빛으로 화사하게 피었던
분홍말발도리의 모습도
기억의 한 단층이 되어
내 안 어딘가에 묻혔습니다.
이성복 시인의 시를 읽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들의 흔적을
사진 속에 남겨놓고 싶었습니다.
발발굽에 끼우는 편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흰꽃이 피는데
이렇게 분홍꽃이 피는 원예종도 있습니다.
식물학자인 Thunberg의 후원자인
네덜란드인 Johan van Deutz의 이름에서 왔다고 합니다.
줄기 속이 비어 있는 아이를 '빈도리'라 부릅니다.
무심히 흘러가고 있지만
생각해 보면 참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가스통과 계란말이 김밥 만드는 장비가 실린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비탈길을 올라 집으로 돌아가는
TV '여섯 시 내 고향' 프로에 나온
계란말이 김밥 장사 아주머니가 느겼던
삶의 무게만큼이나
일상은 때로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아픈 것은 삶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라고 말하는
시인의 시어는 마음에 와닿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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