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여행 -1

인천공항에서 마르세이유 프로방스 공항으로

by 박용기


여행은 늘 가기 전 얼마 전부터
사람을 들뜨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일상을 잠시 접고 어딘가를 떠날 때면
또 다른 마법의 법칙도 작용하곤 한다.
바로 가기 전에 처리할 일들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2018년 9월에 다녀온 간단 여행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요즘입니다. 지난 여행들을 둘러보며 페이스북에 올렸던 간단 여행기를 새롭게 공유합니다. 그 첫 번째는 2018년 9월의 남프랑스 여행입니다.


아내가 오래전부터 가고 싶어 했던 남프랑스. 한 달쯤 살아보고 싶어 했지만 현실적으로 최선인 짧은 패키지 투어를 선택했다. 추석 바로 전 주에 있었던 국제 캘린더 사진전에 내 작품으로 만든 내년도 달력이 전시되었고, 마무리해서 보내야 하는 칼럼 원고가 세 개나 되어 순차적으로 진화를 해야만 했다.


다행히 추석 연휴가 시작된 주말에 아내의 눈치를 보아가며 원고도 끝마칠 수 있었다. 그래도 여행 전이어서 인지 아내의 잔소리도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 떠나오기 하루 전날 연구소에 찾아온 초등학생 특별 손님들을 위한 강연까지 무사히 끝내고 여행 모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해외여행은 늘 공항에 가는 고행으로 시작된다.


아침 9시 30분까지 인천공항에서 미팅이 있으니 만일 대전에서 가려면 새벽 6시 30분 차는 타야 할 판. 그래서 전날 저녁 서울 딸 집에서 자고 공항으로 가기로 하였다. 서울역에 가서 공항철도를 탈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침 체질이 아닌 아내는 그것도 버겁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히 일찍 출근해야 하는 딸이 사전에 예약하면 그 시간에 픽업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택시 서비스를 예약해주어 편하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행의 다음번 고행은 긴 비행시간. 비행기 안에서의 12시간 반 가까운 갇힘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전세기라 만석이 아니어서 가끔씩 빈자리로 가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간이 비즈니스석 흉내를 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나마 시간 보내기에 가장 좋은 영화 감상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아내가 고른 영화 두 편을 연속 보았다. That good night과 Edy. 조금 무거운 주제이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특히 'That good night'은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주제를 잘 다루었다는 느낌이다.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좀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늙은 유명 작가. 그는 병으로 시한부 삶을 판정받고 죽음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안락사를 원했던 그가 죽기 전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과의 화해를 간절히 원하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손자가 생긴다는 말에 남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기로 하면서 아들과도 화해하게 된다.
고집스럽고 독설적으로 싫은 이야기를 하는 그도 할아버지가 된다는 소식에 얼굴에 미소가 감돌고 진정으로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삶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의 사랑과 관계의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며 태어난 손자를 품에 안아 본 후 얼마 후 평안한 죽음을 맞는다.



첫 번째 도착지는 마르세이유 프로방스 공항. 바로 호텔로 직행해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호텔로 가는 길에 잠깐 보이는 마르세이유 항. 지중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항구라고 한다. 호텔 방에서는 운 좋게도 대성당의 야경이 잘 보였다.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프랑스로 올 때 이 성당의 마리아 상이 보이면 살았다고 안도했다고 한다.

111_8659_64-st-s.jpg 대성당의 야경
대성당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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