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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30. 2024

여름 2024-6

연꽃 Lotus


"꽃은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것입니다.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피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도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책에 있는 글입니다. 


정말 

여름날 작은 연못에

이렇게 피어난 연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아름답고 감사합니다. 


멀리 연꽃구경을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작은 연못에 핀

한 송이 연꽃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창조주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다면,

오늘 하루 인생수업은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힐 것 같습니다. 

       

장마도 이제 끝자락입니다. 

이제 무더위와 한 달간

친구로 지내야 할 것 같아 걱정스럽지만,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꽃처럼 아름답다는 

정호승 시인의 말을 믿고

견뎌내기로 합니다. 




연꽃 구경 / 정호승      


연꽃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여름 #연꽃 #동네_연못 #유림공원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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