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Lotus
"꽃은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것입니다.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피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도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책에 있는 글입니다.
정말
여름날 작은 연못에
이렇게 피어난 연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아름답고 감사합니다.
멀리 연꽃구경을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작은 연못에 핀
한 송이 연꽃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창조주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다면,
오늘 하루 인생수업은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힐 것 같습니다.
장마도 이제 끝자락입니다.
이제 무더위와 한 달간
친구로 지내야 할 것 같아 걱정스럽지만,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꽃처럼 아름답다는
정호승 시인의 말을 믿고
견뎌내기로 합니다.
연꽃 구경 / 정호승
연꽃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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