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 저녁노을

석대도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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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에

아내와 모처럼 한가해진 외손녀와 함께

석양을 보러 서해안 무창포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은 아직 귀성객들이 별로 없어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대전에서 무창포는

당진-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공주에서 서천-공주 고속도로로 갈아타 남쪽으로 내려간 후

동서천에서는 서해안 고속도로

잠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루트를 따라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구간을 지나며

건너편 목포로 가는 하행선을 보니

차들이 가득 차 있어 거의 정지되어 있었습니다.

벌써 귀성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나중에 돌아갈 때에는 우리도 저 길을 잠시 지나가야 하는데

잘못 왔나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그래도 바다를 향해 직진!


해물칼국수로 이른 저녁을 맛있게 먹고

해변에 나가

지는 해를 바라보았습니다.


지난번 왔을 때 보았던

생애 최고의 노을 때문에

이날의 석양은 조금 평가절하가 되었지만,

그래도 바다에서 보는 노을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매월 두 차례

신비의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신대도 너머로 해가 지고.

점점 붉게 물들어 오는 서쪽 하늘과

섬 위 하늘에서 반짝이는 개밥바라기(금성)가

점점 밝아 오는 저녁녘 풍경을 보면서

어두워질 때까지 머물다 왔습니다.


'황혼(黃昏)'이라는 말은

'해가 막 져서 어둑어둑할 때'라는 뜻과 함께,

'한창인 고비를 지나, 쇠퇴하고 종말에 이른 때'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녁 해가 수평선을 넘어가는 모습도 좋지만

그 후에 노랑과 주황색 그리고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저녁노을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살아와 곱게 늙은 노년의 삶도

저 황혼빛처럼 아름다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다행히 돌아오는 길은 정체가 풀려

걱정과는 달리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 같은 무더운 추석 연휴지만

마음만은 여유 있고 행복한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노을/ 서정윤


누군가 삶을 마감하는가 보다

하늘에는 붉은 꽃이 가득하다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을 불태우는 목숨

흰 날개의 천사가

손잡고 올라가는 영혼이 있나보다


유난히 찬란한 노을이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0505490/after-sunset-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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