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Lycoris squamigera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9월이면 찾아올 손님을 막아섭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9월은
이제 한여름 계절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잎이 진 자리에서
한여름에 꽃대를 올려
만나지 못한 잎을 그리워하며 피어난 상사화(相思花)입니다.
상사화는 중국 동남부와 우리나라가 고향입니다.
상사화의 학명은 Lycoris squamigera
속명인 Lycoris(리코리스)는
로마 여배우이자 안토니우스의 연인이었던
리코리스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종소명인 squamigera (스콰미게라)는
'비늘을 지닌'이라는 뜻으로
꽃잎에 있는 작은 비늘이
빛을 반사하여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것을 가리킵니다.
영어 일반명은
resurrection lily(부활 백합), surprise lily
혹은 magic lily로 불립니다.
잎은 봄에 나타났다가 여름에 시들며,
여름 말에는 꽃대가 잎 없이 올라와
마치 죽음에서 되살아난 것처럼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피던 꽃들은 제철을 알고
벌써 갈길을 갔건만,
무더위는 갈 길을 잃고
9월을 헤매고 다닙니다.
늦더위/ 오보영
파아란
높은 하늘이 좋아
선선한
소슬바람이 좋아
나무 뒤에
주춤대며
숨어 서있는
가을
향해
반가움에 손짓했더니
서둘러 가보아야
세월만 재촉한다고
가까이 가보아야
찬 기운만 몰려온다고
돌린 발길
햇볕 모아
막아서누나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0268234/already-september-7-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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