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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5. 2024

시가 되는 가을날-10

대상화 Anemone hupehensis


대상화(待霜花)

추명국(秋明菊)

가을아네모네


모두 같은 꽃의 이름입니다. 

한자 이름의 뜻을 보면

'서리를 기다리는 꽃'

'가을을 밝혀주는 꽃'입니다.


학명이 Anemone hupehensis 

영어 이름은 Japanese anemone인 걸로 보면

가을에 피는 아네모네가 맞나 봅니다. 


봄에 피는 아네모네는 

주로 화분에서 보았는데

키가 작고 꽃은 더 크고 화려합니다. 

그런데

대상화는 주로 정원에서 자라고

키가 큰 가지에 

봄에 피는 아네모네보다 작은 꽃들이 

여러 송이가 피어납니다.


보기에도 조금 애처로운 느낌이 드는데

꽃말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시들어가는 사랑'


이 꽃을 보러 

지인의 정원에 잠시 들렀는데,

아쉽게도 정원에 있는 아이들은

꽃이 벌써 다 지고

문 밖 작은 화단에 한 송이가 남아있었습니다. 

꽃 사진 찍는 일도 농사와 닮아

때를 놓치면 1 년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떠나가는 가을/ 송영아


가을이 내게 인사를 하네요

이제는 떠나야 한다고...

가을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슬픈 미소지며 안녕을 고하고 있네요


웃으며

잘 가라 인사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고

가는 세월을 잡을 수가 없는 거라고

그대 가는 길을

어느 누가 붙잡을 수 있나요


뒤돌아보며

걸음을 재촉하네요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한숨 지며

쓸쓸함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떨어지는 낙엽이

내 품에 안겨 이별을 말합니다


점점 추워지는 게

진짜 가을이 떠나려나 봐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3904395/a-poem-of-autumn-10-by-yong-ki-park


#시가_되는_가을날_ #대상화 #추명국 #가을아네모네 #시들어가는_사랑 #2024년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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