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4

피라칸다 열매

by 박용기
가을의 전설-4, 피라칸다 열매

한밭수목원에서 만난
피라칸다(pyracantha)입니다.




마지막 가을빛에
참 곱게도 물들었습니다.

석양빛 물든 가을 저녁녘에
애절한 가을 노래를 연주하는
오보에의 선율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붉게 익은 열매는
배고픈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서리 내린 아침 바람에 날려
떨어지기도 하면서
앙상한 가지를 하나 둘 떠나갈 것입니다.

가을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갑니다.




가을에/ 오세영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봄이라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

너와 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부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

아, 그러나 시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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