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5

붉은 단풍

by 박용기
가을의 전설-5, 붉은 단풍


붉게 물들었던 가을
캐나다가 아니어도
가을 나라의 국기는 붉은 단풍잎


이제는 색 바래고 말라버린
잎들만 옹색하게 붙어있는
여윈 겨울나무로 변했지만,

마음속 지난가을은
불붙는 듯 타는 단풍 나라의
화려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붉은 단풍 커튼을 지나면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단풍/ 김종길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작년 이맘때 오른
산마루 옛 城터 바위 모서리,
작년처럼 단풍은 붉고,

작년처럼
가을 들판은 저물어간다.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작년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던 물음.

자꾸만 세상은
저무는 가을 들판으로 눈앞에 떠오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사는 동안

덧없이 세월만 흘러가고,
어이없이 나이만 먹어가건만,

아직도 사위어가는 불씨 같은 성화는 남아
까닭 없이 치미는 울화 같은 것.

아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저무는 산마루 바위 모서리,
또 한 해 불붙는 단풍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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