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다가온 봄-7

펠라르고늄 Pelargonium

by 박용기


꽃들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흐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작은 꽃봉오리가 생긴 후

조금씩 자라다가

어느 날 보면 붉은빛이 살짝 보입니다.

그리곤 어느 순간

꽃잎을 하나씩 펼치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느리게 진행되지만

때로는 한참을 보고 있노라면

벌어지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진행이 빠른 꽃도 있습니다.


꽃에 따라 속도는 달라도

한동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후

오래지 않아 서서히 시들어갑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이제 시들어가는 꽃의 모습 속에서

애잔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봄.

봄은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싱그러운 생명럭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1248752/spring-that-came-to-me-7-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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