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다가온 봄-9

무스카리 Muscari armeniacum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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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게 잎 사이로

꽃대를 올리고

들릴 듯 말 듯 작은 종소리 울리며

살며시 청보랏빛 꽃종을 여는 꽃

무스카리


작은 씨앗 하나에서

또는 작은 알뿌리 하나에서

생명이 움 돋아

이 봄을 곱게 피어내는

신비




꽃이 피는 이유/ 권정우


마흔 번 넘게 봄을 맞이하다 보니

꽃도 달리 보인다


꽃들은 미안한 마음으로 피는 것이 아닐까


날짜를 받아놓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약속을 어긴 것이 미안해서

저렇게 화사하게 피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눈길을 끌 욕심으로

피었다고 보기에는

꽃이 너무 아름답다


빛나려 한 적 없는 달이나

흐르려 한 적 없는 물도

꽃처럼 사정이 있었을 거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1342983/spring-that-came-to-me-9-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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