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온 봄-36

금낭화 Bleeding heart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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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계룡산 갑사에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다

계곡물이 흐르는 개천 다리를 건넌 뒤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이 아닌

한적한 개천가를 따라가는 길로 갔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들리는 새소리,

바람에 서걱대는 막 돋아난

연록의 나뭇잎 소리.

여기에 가끔씩 보이는 들꽃들.

모두 힐링이 되는 자연의 ASMR입니다.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라는

자꾸 들어도 까먹는 긴 영어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는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라고 합니다.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하지만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

감각적 경험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뇌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쾌적한 감각을 느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갑사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금낭화입니다.

이날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을 준

ASMR이라고나 할까요?


긴 곡선을 따라

마음속에 간직했던

사랑이야기 하나씩을

꺼내놓는 금낭화.


강함 대신 유연함과 온유를 지닌

겸손한 모양의

아래를 향해 흐르는

생명의 선이 아름답습니다.


인생에서도

가장 고귀한 길은

늘 높이 빠르게 솟은 직선만이 아니라,

때로는 천천히 낮게

그리고 순리를 따라

곡선으로 흐르는 길도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2829625/spring-that-came-to-me-3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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