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Bleeding heart
오랜만에 계룡산 갑사에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다
계곡물이 흐르는 개천 다리를 건넌 뒤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이 아닌
한적한 개천가를 따라가는 길로 갔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들리는 새소리,
바람에 서걱대는 막 돋아난
연록의 나뭇잎 소리.
여기에 가끔씩 보이는 들꽃들.
모두 힐링이 되는 자연의 ASMR입니다.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라는
자꾸 들어도 까먹는 긴 영어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는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라고 합니다.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하지만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
감각적 경험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뇌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쾌적한 감각을 느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갑사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금낭화입니다.
이날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을 준
ASMR이라고나 할까요?
긴 곡선을 따라
마음속에 간직했던
사랑이야기 하나씩을
꺼내놓는 금낭화.
강함 대신 유연함과 온유를 지닌
겸손한 모양의
아래를 향해 흐르는
생명의 선이 아름답습니다.
인생에서도
가장 고귀한 길은
늘 높이 빠르게 솟은 직선만이 아니라,
때로는 천천히 낮게
그리고 순리를 따라
곡선으로 흐르는 길도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2829625/spring-that-came-to-me-3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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