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1-11 묵상
내가 어릴 적에는 주변에 쥐들이 많았다. 어느 날 공동 수돗가에 물이 흘러나가는 하수구 근처로 작은 쥐 한 마리가 나와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나는 근처에 있던 돌을 들어 장난 삼아 던졌다. 그런데 아뿔싸 그 돌은 그 쥐를 정통으로 맞추어 쥐는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비록 그 당시 쥐는 박멸의 대상이긴 했어도 가슴속에 무언가 미안한 느낌이 오래 남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예수님이 살던 시대엔 간음하다 잡힌 여자는 돌로 쳐서 죽이는 끔찍한 관습이 있었던 것 같다. 본문에 등장하는 여인은 율법에 따라 이제 많은 사람들의 돌팔매로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연극의 클라이맥스처럼 예수님의 한 마디는 그 무서운 율법의 집행을 멈추게 하였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
하나님의 잣대로 볼 때 죄인이 아닌 사람은 하나도 없음을 조용히 일러주셨던 예수님. 그리고 단죄보다는 용서와 사랑이 중요함을 보여주셨던 예수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돌이 아닌 말과 글로 누군가를 단죄하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한다. ‘무심히 던진 돌로도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처럼 우리가 무심히 던지는 비난과 단죄의 말들과 댓글들은 오늘도 예수님을 가슴 아프시게 한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 따라 그 돌을 내려놓고 자신을 먼저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요한복음 8:1-11 (현대인의 성경)
8:1 그러나 예수님은 감람산으로 가셨다.
8:2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예수님이 다시 성전으로 오시자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몰려들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앉아 그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8: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하다가 잡힌 한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8:4 '선생님, 이 여자는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8:5 모세의 법에는 이런 여자를 돌로 쳐죽이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하고 물었다.
8:6 그들이 이런 질문을 한 것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발할 구실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8:7 그래도 그들이 계속해서 질문을 하자 예수님은 일어나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 하시고
8:8 다시 몸을 굽혀 땅바닥에 무엇인가 계속 쓰셨다.
8:9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받아 나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둘씩 모두 가 버리고 예수님과 거기에 서 있는 여자만 남았다.
8:10 예수님께서 일어나 그 여자에게 '그들이 어디 있느냐 ? 너를 죄인 취급한 사람은 없느냐 ?' 하고 물으시자
8:11 그녀는 '주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예수님은 '그렇다면 나도 너를 죄인 취급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 이 글은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 터치> 2025년 7월 23일 (수)에 실린 제 묵상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