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2

보리 Barley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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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 내에는 '화담채'라는 복합 문화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미디어아트관인 '별채'와

메인 건물인 '본채'가 있습니다.

미디어아트를 통해 화담숲의 4계절을 감상한 후

옥상에 올라가 옥상정원을 구경했습니다.


그곳에서 뜻밖에도 청보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보리를 보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느낍니다.


혹시 '보리서리'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보리서리는 '보리고개'와 함께

배고프고 못살던 어릴 적의 가슴 아린 추억을 소환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시골에서 살았던 저는

보리가 익어가는 5월 말부터 6월 초면

친구들과 함께

동네 보리밭에서

보리이삭을 몰래 잘라

불에 그을린 후 두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꺼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손과 입에는 까만 검댕이 묻었지만

별다른 간식거리나 놀잇감이 없던 시절,

간식과 스릴을 함께 선사했던

보리서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보리는 영어로 barley(발리)라고 합니다.

우리말 '보리'와 발음이 비슷해

혹시 어원이 같은 지를 찾아보니

같은 어원이라는 설도 있지만,

근거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영어의 barley는 원시인도유럽어에서

가시나 털을 뜻하는

bʰars(대략 "브하르스" 또는 "바르스"에 가까운 발음)에서 왔다고 합니다.


청보리를 사진에 담으면서

가슴아린 어릴 적 추억도 소환하여

함께 담았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4104169/in-the-field-by-yong-ki-park


#화담숲 #청보리 #보리서리 #보리고개 #어릴_적_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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