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꽃-1 Honeysuckle-1
장미가 화려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울타리 가운데
인동꽃도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장미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팔처럼 펼쳐진 꽃잎 속에서
긴 곡선을 그리며 뻗은 수술과 암술이
아름다운 여인의 긴 속눈썹처럼
매력적입니다.
향기에 이끌려 왔을 것 같은
꽃등애 한 마리는
꿀보다 휴식이 더 고팠나 봅니다.
인동(忍冬)이라는 이름은
'겨울을 견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푸른 잎을 떨구지 않고
겨울을 이겨낸 후
비로소 꽃을 피워내는 강인함.
연약해 보이는 줄기 때문에
풀처럼 '인동초'라고도 불리지만
인동줄기는 분명 나무입니다.
인동꽃의 향기는
밤에 더 진해진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꽃은 낮 동안의 빛나는 존재감보다,
고요한 밤의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는 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묵묵히 통과해 온 흔적과
잔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감을 지닌
인동꽃의 멋진 모습을
초상화처럼 사진에 담고 싶었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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