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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 in the garden-4

락스퍼 Larkspur

by 박용기


정원에 가장 많이 피어 있는 꽃의 하나는

청보랏빛의 락스퍼(Larkspur)였습니다.

그중 방의 거실 창문가까이에 피어있던

락스퍼 한 줄기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학명은 Delphinium입니다.

북반구 전역에 걸쳐

봄부터 여름 사이에 피는 꽃입니다.

파란색, 자주색, 핑크색, 흰색 등 다양합니다


학명인 Delphinium은

돌고래를 뜻하는 그리스어

delphinion에서 유래했습니다.

꽃봉오리가 돌고래 코를 닮아 지어졌다고 하는데,

사진의 윗부분에 있는 꽃봉오리가

정말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는

돌고래들을 연상하게 합니다.

영어 일반명은 락스퍼(Larkspur)인데,

꽃 뒤에 독특한 꽃뿔이 있어

이 모양이 종달새의 발(Lark’s spur)을 닮았다고

Larkspur라는 영어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즐거움', '긍정', '자유로운 마음' 등의 꽃말을 가진

락스퍼는 7월의 탄생화이기도 합니다.


여름 햇볕 속에서도

정원을 가꾸고 있던 주인아주머니에게

락스퍼가 참 많다고 했더니

그냥 두어도 자꾸 퍼져 그렇다고 합니다.

아마 번식력이 좋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이 여름 정원에서 만난

청보랏빛의 락스퍼는,

왕성한 생명력으로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이 꽃을 사진에 담는 동안

마음속에는 잔잔한 평안이 깃들었습니다.


여름 정원의 락스퍼는

아마도 이 여름을 견뎌내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꽃은, 그것을 보고자 하는 이에게 늘 피어 있다.”

- 앙리 마티스


“There are always flowers for those who want to see them.”
- Henri Matisse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sleep_in_the_garden #larkspur #락스퍼 #델피니움 #청보랏빛 #여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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