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 Hosta
한여름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비비추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여름날 누리는 즐거움이 하나 있습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옆산과 뒷산에서
새들의 지저귐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유난히 독특한 소리가 가끔 들립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찍는 소리입니다.
따라라라락..........
빠르고 강한 울림이
때로는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늘 궁금하고 신기했습니다.
왜 저리 나무를 찍어야만 하는지?
저렇게 나무를 찍어도
부리나 뇌는 안전한 건지?
딱따구리는 하루에
수천번에서 많게는 2만 번까지
나무를 쪼기도 한다고 합니다.
먹이(곤충)를 찾거나,
둥지를 파거나,
또는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의사소통(드러밍)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초당 약 15~20회,
어떤 종은 초당 20~25회까지도
쪼아댈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를 쪼는 머리의 속도는
부리가 나무에 닿을 때
초속 6-7 미터 (시속 21 km ~ 25 km)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나무를 쪼을 때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중력 가속도의 천 배(1,000g)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g는 그람이 아니라
중력가속도(gravitational acceleration)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자동차 충돌 사고 시
시속 50 km로 벽에 충돌할 때
사람이 받는 충격은 약 30g~50g 수준이며,
일반 롤러코스터에서 받는 가속도는 3g~6g 정도,
프로 권투 선수의
스트레이트 펀치 충격은 약 50g~60g 정도라니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을 때 받는
충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딱따구리는
특별한 두개골 구조와
혀뿌리 근육(설골)이
머리를 감싸 충격을 분산시키고,
부리의 미세한 구조가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뇌 손상을 입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다시 들으니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리는 그 울림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인내와 끈질김의 리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맞닥뜨리는 벽과 고난 앞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두드릴 때,
그 속에서 길이 열리고,
새로운 방법이 찾아지기도 합니다.
나무를 쪼는 딱따구리처럼
비비추도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허공의 벽을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작은 두드림이
내일의 길을 여는 희망의 리듬이 되길 바랍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마태복음 7:7 (개역개정)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 Matthew 7:7 (NIV)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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