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모퉁이-5

부추꽃 Allium tuberosum

by 박용기


외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 앞에 갔습니다.


사실 이 학교는

두 딸도 다닌 학교지만,

이제는 외손녀가 다니던 학교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이맘때면 초등학교 정문에서 가까운

작은 음식점 앞에

부추꽃이 피어납니다.


오랜만에 들렀지만

하얀 별 한 다발이
바람에 흔들리며

반가이 맞아주었습니다.


가녀린 줄기에서 피어난 꽃이지만

백합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여전하였습니다.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정문에서 걸어 나오던

밝게 웃는 외손녀의 모습이

꽃 위에 오버랩되었습니다.


여름과 가을이 만나는 모퉁이에서

작아서 더 오래 남는

부추꽃 한 다발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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