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Lycoris radiata/ Red Spider Lily
가을의 초엽
한밭수목원에는
붉은 꽃무릇,
석산이 피어납니다.
이 꽃이 피면
추석 무렵이 되고
가을은 갑자기 우리 곁으로
훅~ 하고 다가옵니다.
꽃 속에서
브런치 삼매경에 빠진
호랑나비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꽃과 나비를 함께
사진에 담는 것을 좋아하지만,
요즘 이런 모습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비도 잘 안 보이고
저도 사진 찍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겠지요.
부지런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사진 찍기에도
나이가 드나 봅니다.
그래도
이런 사진을 찍을 땐
가슴이 따뜻해오는 걸 보면
아직 제 마음 어딘가에
젊음이 살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서서 바라보는 여유가
더 어울리는 나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붉은 석산이 가득 핀
선운사에서 쓴
이필종 시인의 시
<꽃무릇 옆에서>가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꽃무릇 옆에서 /이필종
선운사 가을 언덕
맑은 햇살 부서지는 그윽한 곳에
슬프도록 선혈 쏟는
선홍빛 그리움
천년 종소리가
세상 골짜기마다 피눈물을 들이듯
문득 다가오다 사라지는
누구 가슴엔들 그리움 없으랴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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