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2

겨울 나뭇잎

by 박용기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뭇잎 하나


아직 머물러

남은 미련을

말린다.




겨울이 되면

토양이 차갑거나 얼고

나무뿌리의 물 흡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잎은 그대로 두면

수분 증발(증산)이 생깁니다.

그래서 식물은 스스로 선택합니다.


잎을 말려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마르면서 잎의 세포가 수축하고,
그 결과 잎이 오그라들고 뒤틀립니다.


잎은 서로 다른 방향의

여러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이 마르는 속도와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축의 불균형이 생기고,
그 결과 뒤틀리고, 말리고, 비틀어지게 됩니다.


식물은 다음 해의 부활을 위해

나뭇잎을 희생시켜 겨울을 나는

자연의 섭리를 충실히 따릅니다.




#겨울_단상 #겨울_나뭇잎 #마른_잎 #자연의_섭리

매거진의 이전글겨울 단상-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