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그리메
겨울 산들이
겹겹이 숨을 고른다
밤의 무게가
아직 남아있는 아침 산
멀리서 산그리메를 넘어오는
아침 빛이 곱다
갑자기 하루를 머물게 된
단양의 한 리조트에서 만난
아침 산 풍경입니다.
푸른 어스름 사이로
산그리메가 겹겹이 포개지는 아침에
겨울은 낮은 목소리로
삶의 깊이를 묻습니다.
지나온 날들이
저 능선들처럼 아득히 겹쳐집니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도 넘어야 할
인생의 굴곡을
조용히 보여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선가
양희은의 '한계령' 노랫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노래의 가사는
'한계령에서 1'이라는
정덕수 시인의 시의 일부를
하덕규가 노랫말로 바꿔 만들었습니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수묵화처럼
침묵으로 말을 건네는
아침 산그리메에
새벽빛이 스며들며
하루가 시작될 즈음,
또 하루를 시작하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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