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14

아침 산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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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추운 밤을 견딘 겨울산

모든 걸 비우고 능선에 늘어선

겨울나무

그 너머로

따스한 그분의 온기 스미는 아침



새벽빛이 조금씩 물러나니

산을 덮고 있는

밤 사이 내린 눈도 보입니다.


멀리 달리는 완만한 능선에는

일출을 맞이하려는

겨울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산 등성 너머로부터 빛줄기가

아침을 알리려고 멀리

하늘을 달려갑니다.


무언가 새로운 시작의 서막처럼

장엄하고 경건한 느낌이 드는

아침이었습니다.


매일 변화 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비슷한 아침을 맞던 저에게

때로는 이렇게

특별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날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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