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꽃

Dracaena fragrans

by 박용기


꽃이 필 것 같지 않던 나무가
꽃대를 올렸다.

한동안의 망설임 끝에

어느 밤

반짝이기 시작했다.


향기로운 별빛


우리 집 가득
피어난 행운



저희 집에는

오랜 된 행운목이 있습니다.


아마 40여년 전에

키가 약 10 cm정도로 작은

토막 하나를 사서

수반에서 뿌리를 내린 후,

화분에 심어 키웠습니다.


그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천장까지 자랐습니다.

사이 두 번 정도 꽃을 피웠습니다.


너무 키가 커서 중간을 잘라

여러 번 다른 화분에 심었습니다.

그중 하나의 나무에서

설 즈음에

다시 꽃이 피었습니다.


행운목은 보통 잎을 감상하는 식물이지만,

조건이 맞으면 향기로운 꽃을 피웁니다.


꽃대를 따라 가득 맺힌 꽃봉오리들은

밤이 되면 피어나

주변에 강한 향기를 내보냅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시들게 됩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밤에 활동하는 곤충(나방 등)을

유인하기 위해
야간에 피어 향을 많이 방출합니다.


행운목은 조건이 맞아야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충분한 밝은 간접광,

일정한 온도 (20 ℃ ~25 ℃),

그리고

약간의 스트레스(뿌리가 꽉 찬 상태 등)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약간의 환경 스트레스가

개화를 유도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생존의 위협을 느껴

꽃을 피워 개체를 번식시키려는

의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운목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건강한 생육 조건이

오래 유지되었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즉,
식물이 잘 자라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하니,

아내가 이 아이들을

그동안 잘 돌봐 준 보답인가 봅니다.


행운목의 학명은 Dracaena fragrans입니다.

라틴어에서 온 말로

Dracaena는 그리스어 drakaina(암컷 용, female dragon)에서 유래했습니다.

일부 종이 붉은 수액(‘용의 피’, dragon’s blood)을 내는 데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종소명인 fragrans는

라틴어로 '향기로운, 향을 내는'의 의미입니다.

꽃이 강한 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어로는

잎이 옥수수 잎과 비슷해 corn plant라고도 불리며,

학명에서 가져온 fragrant dracanea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우리가 행운목으로 부르는 것처럼

행운을 상징하는 happy plant로도 불립니다.


새해를 맞아 피어난 행운목꽃이

저희 집과

이 사진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향기로운 행운을

가득 가져다 주기를 기원합니다.



#행운목꽃 #설날 #밤의_향기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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