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꽃 Green Onion Flower
대파가
봄을 언박싱(unboxing)한다
식탁의 조연이던 그가
이 봄엔 멋진 무대의 주연이 되는 날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다
모든 걸 멋지게 만들어내는
봄의 마술이
오고 있다
봄이 오기 전
아내가 마트에서 사 온
무농약 대파를 다듬다
'화분에 심어서 키워봐?' 하며
두 뿌리를 발코니 정원에 심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2월 말경에 꽃대를 올렸습니다.
'정말 꽃이 필까?' 하며
기다려 보았더니
어느 날 하얀 포장지를 펼치며
봄을 언박싱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감격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꽃과는 상관없을 것 같던 대파도
꽃이 피는 계절이 있고
씨를 맺는 계절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가수 임재범의 노래 중에
'위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끝 부분 가사에는
'사람마다 계절이 있어요'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사람마다 계절이 있어요
내 계절에 활짝 피게
정신은 맑게 햇빛에 서서
그때를 기다려요
소중한 사람
그댄 빛나는 사람
조금만 더 힘내요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
누군가에게는 평범해 보여도
언젠가는 자신의 꽃을 피울
계절이 돌아올 것입니다.
이 봄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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