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2026-21

길마가지나무꽃 winter honeysuckle

by 박용기


겨울의 무게를 지고

추위를 견뎌온

길마가지나무가
봄을 피우고 있다


봄을 향한 마음은

겨울의 짐도

가볍게 하나보다




길마가지나무의 이름이

참 생소합니다.


혹시 '길마'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길마는 아래 사진같이 생긴

옛날에 소나 말 등에 얹어 짐을 싣던

안장 모양의 도구입니다.

나무로 만든 이런 도구를

'길마' 혹은 '길마가지(길맛가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름의 유래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제가 보기엔

길마가지나무가 수정하여

열매가 달릴 때

두 열매의 꼭지 부분이 붙어

가을이면 붉은색 하트모양이 되는데

길마의 모양을 닮아 있어

길마가지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가장 그럴듯합니다.


꽃이 두 송이씩 붙어 피는 모습에서 온

이름이라고도 하는 설도 있고,

누군가는 산길 가장자리에

무성하게 뻗어 난 가지가

길을 막는다고,

또 어떤 사람들은

숲길에서 그윽한 향기를 풍겨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춰 길을 막는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코를 가까이 대면

약한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이 나무는 중국의 동북부와

일본의 쓰시마섬에 일부가 분포하나,

주로 한반도 함남, 황해도 이남으로

남부지역의 얕은 산지에서

잘 자라는 토종식물입니다.


인동과의 식물이라

꽃이 인동꽃을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이름도

winter honeysuckle (겨울 인동)

혹은 early honeysuckle(이른 인동)입니다.


봄이 되면

무거운 겨울의 짐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춤을 추는

숲 속의 요정이 되는 꽃.

봄소식을 전하는

길마가지나무 꽃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11:28-30


“Come to me, all you who are weary and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Take my yoke upon you and learn from me, for I am gentle and humble in heart, and you will find rest for your souls. 30 For my yoke is easy and my burden is light.”

- Matthew 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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