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2026-20

길마가지나무꽃 winter honeysuckle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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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덤불숲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봄소식 하나


일 년을 기다려 만난

반가운 얼굴


잘 살아 주어 고맙다





지난 주일에

교회를 다녀오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1년 전 길가 작은 덤불숲에 피어있던

꽃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올해에도 혹시 피었을까 찾아보니

빙고!

그 자리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꽃이지만

저와 아내에겐 반갑게 인사하는

길마가지나무꽃입니다.


길마가지나무는 산수유처럼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화려한 노란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수유와 달리,

이 꽃은 수줍은 하얀 빛깔로

덤불 속에 몸을 낮춥니다.


그래서 잘 보지 않으면

그곳에 꽃이 피어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 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노란 꽃술을 길게 뻗어낸

그 앙증맞은 자태는

마치 작은 요정들이

가지를 붙잡고 춤을 추는 것만 같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철이 되면 조용히 꽃을 피우고

향기를 전하며

봄소식을 전하는

이 꽃을 올해에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행복한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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