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마가지나무꽃 winter honeysuckle
길가 덤불숲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봄소식 하나
일 년을 기다려 만난
반가운 얼굴
잘 살아 주어 고맙다
지난 주일에
교회를 다녀오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1년 전 길가 작은 덤불숲에 피어있던
꽃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올해에도 혹시 피었을까 찾아보니
빙고!
그 자리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꽃이지만
저와 아내에겐 반갑게 인사하는
길마가지나무꽃입니다.
길마가지나무는 산수유처럼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화려한 노란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수유와 달리,
이 꽃은 수줍은 하얀 빛깔로
덤불 속에 몸을 낮춥니다.
그래서 잘 보지 않으면
그곳에 꽃이 피어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 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노란 꽃술을 길게 뻗어낸
그 앙증맞은 자태는
마치 작은 요정들이
가지를 붙잡고 춤을 추는 것만 같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철이 되면 조용히 꽃을 피우고
향기를 전하며
봄소식을 전하는
이 꽃을 올해에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행복한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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