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2026-19

매화 Plum blossoms

by 박용기


매화

부드러운 손길로

이 봄을 어루만진다


영혼 깊이 스미는

은은한 향기의

봄소식 전하려




매화(梅花)는 추위를 이기고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서,

절개, 고결함,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이

매화를 사랑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중국 송나라의 은둔 시인 임포(林逋, 967~1028)는

매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평생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항저우 서호 근처 고산(孤山)에 은거하며

매화나무를 심고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
(梅妻鶴子)

그래서 그는

“매처학자(梅妻鶴子)”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그의 시 <산원소매(山園小梅)>는

매화를 노래한 최고의 시로 꼽힙니다.


疏影橫斜水清淺 (소영횡사수청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성긴 그림자 물 위에 비스듬히 드리우고
그윽한 향기 황혼 달빛 속에 떠돈다.”


이 시 덕분에

매화는 고독하지만 고결한

선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매화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정말 스프링처럼 터져 나오는

봄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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